
포항 대화식당 — 죽도시장 백반, 7,000원이 9,000원 됐습니다
8월 21, 2026
186,000원 — 결핍을 소비로 메우려 할 때
8월 23, 2026포항 포갈집
소고기 100g 10,900원
숯불에 직접 굽는 집. 토요일 저녁 대기 36번. 직접 가서 먹고 계산한 기록입니다.
- 소고기 100g 10,900원. 다른 곳보다 1~2천원 쌉니다. 소스 3종·갈비탕·양념게장이 서비스, 아기국밥은 무료입니다.
- 고급 소고기 전문점의 비주얼은 아닙니다. 꽃살은 결이 얇고 꼬들살에 가깝습니다. 대신 숯불 직화 불향이 좋습니다.
- 둘이서 4인분이면 5~6만원. 저희는 4명이서 15인분을 시켜 186,000원이 나왔습니다. 양 조절이 핵심입니다.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바로 위. 토요일 저녁 6시에 대기 36번이 걸리는 집이 있습니다. 포갈집입니다.
메뉴가 다섯 개뿐입니다. 우설, 포갈살, 포갈꽃살, 마약포갈살, 포갈탕. 그중 셋이 10,900원입니다. 다른 곳에서 소고기 100g을 시키면 보통 12,000~13,000원은 합니다. 이 집이 붐비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메뉴와 가격
고기는 네 가지, 탕이 하나입니다. 양념 메뉴(포갈살·마약포갈살)는 110g이라 생고기보다 10g 더 나옵니다.

한우 우설구이 100g 13,900원 (한정판매)
포갈살 갈비양념 110g 10,900원 (BEST)
포갈꽃살 생고기 100g 10,900원
마약포갈살 고추장양념 110g 10,900원
포갈탕 9,000원
아기국밥이 무료입니다. 공기밥 1,000원, 된장찌개 2,000원, 포갈비빔밥 3,000원, 냉면 6,000원, 포갈라면 4,000원. 소주·맥주 각 4,000원, 음료수 1,000원.
아기국밥을 공짜로 준다는 건 아이 데리고 오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가족 손님이 많았습니다.
기본 구성이 좋습니다
이 집이 인기 있는 이유는 고기값만이 아닙니다. 찍어먹는 소스가 세 종류 나옵니다. 부위나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습니다.
갈비탕과 양념게장이 서비스로 나옵니다. 별도 주문 없이 기본 구성입니다. 갈비탕은 고기 굽는 사이에 끓습니다.
김치가 좋습니다. 파김치가 특히 훌륭했고 백김치도 괜찮았습니다. 고기 먹다가 젓가락이 자꾸 가는 쪽이었습니다.

2025년 2월 KBS 2TV 생생정보에 양념소갈빗살로 나갔고, 블루리본 서베이에도 2년 연속 올랐습니다.
고기는 어떤가
솔직하게 적습니다. 고급 소고기 전문점의 비주얼은 아닙니다. 저희가 시킨 포갈꽃살은 결이 얇고, 써는 방식이 뒷고기 썰듯 되어 있었습니다. 소고기이지만 식감은 꼬들살에 가까웠습니다.


대신 숯불 직화의 맛은 확실했습니다. 겉이 빠르게 익으면서 나는 불향이 좋았고, 처음 두세 점은 분명 만족스러웠습니다.

메뉴판에서 BEST는 포갈살입니다. 갈비양념 쪽이고 방송에도 이 메뉴로 나갔습니다. 저희는 생고기인 꽃살 위주로 시켰는데, 첫 방문이라면 포갈살을 함께 시켜 비교해보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우설은 굽기가 어렵습니다. 13,900원으로 이 집에서 가장 비싸고 한정 판매입니다. 얇아서 금방 질겨지니 앞쪽에 굽고 빨리 먹어야 합니다.
몇 인분이 적당한가
이게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저희는 4명이서 꽃살 8인분, 마약포갈살 5인분, 우설 2인분, 포갈비빔밥을 시켰습니다. 고기만 15인분, 약 186,000원이 나왔습니다.
옆 테이블 연인은 4인분에 비빔밥과 냉면 정도를 시켰고 5~6만원 선이었을 겁니다. 같은 집에서 세 배 차이가 납니다. 부담 없이 먹으라고 만들어진 집인데, 시키는 양에 따라 완전히 다른 가격이 나옵니다.
2명이면 고기 4인분 + 비빔밥이나 냉면. 5~6만원.
4명(성인)이면 고기 6~7인분 + 밥류. 9~11만원.
4명(청소년 포함)이면 고기 8~9인분 + 밥류. 12~13만원.
배부른 뒤에 시키는 고기는 맛이 반으로 줄어듭니다. 저희가 우설을 남긴 이유가 그것이었습니다. 처음엔 적게 시키고 부족하면 추가하는 게 낫습니다. 회전이 빠른 집이라 추가 주문도 금방 나옵니다.
웨이팅 실측

토요일 저녁 기준입니다.
6시 00분 집에서 등록 — 36번
6시 40분 미용실 나옴 — 24번
7시 00분 주차 완료 — 16번
8시 00분 입장
실제 소요 1시간 50분. 앱 예상은 180분이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빨랐습니다.
포항 여행자라면 캐치테이블로 먼저 대기를 걸고 영일대 해수욕장 쪽으로 이동하세요. 가게가 해수욕장 중심부 바로 위라 걸어서 갈 수 있고, 여름 주말에는 치맥파티 같은 행사가 열립니다. 대기가 10번대로 줄면 그때 돌아오면 됩니다.
저녁 계획 전체를 웨이팅에 맞춰 짜야 합니다. 여기만 보고 나가는 일정이면 두 시간이 통째로 날아갑니다. 새벽 1시까지 영업하니 늦은 시간에 가면 웨이팅이 짧습니다.
정리
좋은 점. 소고기 100g 10,900원으로 동급 대비 저렴합니다. 소스 3종과 갈비탕·양념게장이 서비스로 나오고, 파김치·백김치 수준이 높습니다. 숯불 직화이고, 아기국밥이 무료라 아이 동반이 편합니다.
감안할 점. 고급 소고기 전문점의 비주얼은 아닙니다. 꽃살은 결이 얇고 꼬들살에 가깝습니다. 주말 저녁 웨이팅이 2시간 내외로 필수이고, 양 조절을 안 하면 가격이 빠르게 올라갑니다.
둘셋이서 고기 굽고 술 한잔 하기엔 아주 좋은 집입니다. 아이 데리고 가족 외식도 편합니다. 다만 기념일에 격식 있는 한 끼를 원하신다면 다른 선택지를 보시는 게 낫습니다.
2025.02.04 양념소갈빗살
한 가지 더. 이날 저는 186,000원짜리 계산서를 받고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가게 얘기가 아니라 제 얘기입니다.
→ 186,000원 — 결핍을 소비로 메우려 할 때 (참견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