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허니웍스 — 해가 지면 문을 닫는, 벌을 키우는 카페
8월 12, 2026외국인이 한국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얼마나 들까?”입니다. 그런데 그 질문에 답하는 정보가 대부분 서울 기준이고, 몇 년 전 물가더군요. 그래서 두 번째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가격표를 읽는 사람만 쓸 수 있는 것
지난 글에서 계산기를 만든 이야기를 썼습니다. 여행 경비 총액을 내주는 도구였죠. 그걸 만들면서 계속 걸리는 게 있었습니다. 총액은 나오는데, “그래서 곰탕 한 그릇이 얼마인데?”에는 답을 안 해준다는 것이었어요.
여행자가 진짜 알고 싶은 건 총액이 아니라 감각입니다. 커피 한 잔이 얼마인지, 택시를 타면 얼마가 나오는지, 시장에서 사과 다섯 개에 얼마를 부르는지. 그 감각이 있어야 “이건 비싼 건가, 싼 건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건 가격표를 매일 지나다니는 사람만 쓸 수 있는 정보입니다. 죽도시장 곰탕 골목의 8,000원, 수제비 골목의 5,000원, 동네 카페 아메리카노 3,000원 — 저는 이걸 검색해서 아는 게 아니라 그냥 압니다. 그게 제가 가진 유일하지만 진짜인 자산이에요.
Korea Price Check
그래서 만든 것이 Korea Price Check입니다. 음식·음료·교통·숙박·생활·시장 물건까지 40가지 항목의 실제 가격을 정리했고, 검색도 되고, 자기 나라 돈으로 환산해서도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 도구의 핵심은 목록이 아닙니다. 맨 위의 스위치예요. Seoul과 Regional Korea를 오갈 수 있게 해뒀습니다.
눌러보면 화면 아래에 이런 문장이 뜹니다. “About 30% cheaper than Seoul.” 서울보다 30% 싸다고요. 저는 이 한 줄을 위해 이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왜 30%가 중요한가
한국에 오는 외국인의 절대다수는 서울만 보고 돌아갑니다. 정보가 서울에만 있으니까요. 그런데 같은 돈으로 지방에서는 30% 더 오래, 더 잘 먹으며 여행할 수 있습니다. 그 사실을 아무도 영어로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도구 안에 이런 문장을 넣었습니다.
한국의 음식 문화는 수도에서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사는 것 같은 시장 도시에서 시작됐습니다.
이게 이 도구의 진짜 목적입니다. 가격 정보를 주는 척하면서, 실은 지방으로 가라고 설득하는 것이요. 그리고 그건 결국 죽도시장 골목의 가게 하나에 손님이 한 명 더 드는 일로 이어집니다.
이제 두 개가 이어집니다
첫 번째 도구인 여행 경비 계산기가 “전체 얼마”를 알려준다면, 이번 도구는 “하나씩 얼마”를 보여줍니다. 두 페이지는 서로를 링크하고 있어서, 한쪽으로 들어온 사람이 자연스럽게 다른 쪽도 보게 됩니다.
도구는 글과 다릅니다. 글은 한 번 읽히고 끝나지만, 도구는 여행을 준비하는 몇 주 동안 같은 사람이 여러 번 돌아옵니다. 그래서 한 달 안에 만들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오래가는 자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쳐야 할 것이 있다면
가격은 계속 움직입니다. 이 페이지는 고정된 글이 아니라 제가 계속 손보는 표입니다. 혹시 “우리 동네는 이거 더 싼데” 싶은 게 있으면 알려주세요. 발로 확인하고 고치겠습니다.
세 번째 도구도 준비 중입니다. 이번에도 제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만 만들 겁니다.
— 참견아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