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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는 카페
연일 허니웍스 — 벌을 키우는 집에서 마시는 꿀
3줄 요약
- 낮 12시에 열고 저녁 7시에 닫습니다. 라스트오더는 6시 반. 산속이라 해가 지면 끝입니다.
- 마당에 진짜 벌통이 있습니다. 여기서 딴 꿀로 음료를 만들고, 상당수 메뉴에 벌집이 통째로 올라갑니다.
- 목요일은 쉽니다. 멀리서 오신다면 요일부터 확인하세요.
포항에 저녁 7시면 문을 닫는 카페가 있습니다.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산속이라 해가 지거든요.
남구 연일읍 산자락에 있는 허니웍스 이야기입니다. 포항 사람도 잘 모르고, 관광으로 오신 분이 찾아가기는 더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손님이 오면 여기로 데려갑니다.
카페 마당에 벌통이 놓여 있습니다
주차하고 걸어 들어가면 노란 벌통이 먼저 보입니다. 옆에는 BEE CROSSING이라고 적힌 육각형 표지판이 서 있습니다. 장식이 아니라 실제로 벌을 칩니다. 가게 곳곳에 SAVE THE BEES가 적혀 있는 이유입니다.

마당 한쪽에는 염소와 닭도 있습니다. 카페에 왔다가 동물을 보게 되는 집은 흔치 않습니다.
씹으면 껌처럼 쫀득한 게 남습니다.
두 번째부터는 그것 때문에 갑니다.
음료에 벌집이 통째로 올라갑니다
이 집 시그니처는 허니크림라떼와 허니아포가토입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시키는 것도 크림라떼고요. 여기에는 벌집이 그대로 얹혀 나옵니다. 처음엔 이게 뭐지 싶은데, 씹으면 껌처럼 쫀득한 것이 남습니다.
저는 허니워터를 좋아합니다. 꿀에 레몬과 생강을 넣은 음료인데, 여기엔 벌집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마시다 보면 뭔가 쫀득한 것이 살짝 씹혀요. 달콤한데 끝은 청량합니다. 여름에 특히 좋습니다.

디저트로는 허니요거트볼과 젤라또, 여름엔 스노우팥빙수가 있습니다. 꿀은 선물용으로도 팝니다.
가격은 이렇습니다
시그니처는 허니아포가토와 허니크림라떼, 둘 다 7,000원입니다. 아메리카노는 5,000원. 벌꿀이 들어가는 음료 기준으로 보면 비싼 편은 아닙니다.


음료만 파는 곳이 아닙니다. 꿀, 로열젤리, 프로폴리스도 함께 팝니다. 마당의 벌통과 이어지는 진열대인 셈입니다.
영업시간이 짧습니다
도심 카페처럼 밤늦게까지 여는 곳이 아닙니다. 여유 있게 보시려면 오후 서너 시쯤 도착하는 편이 좋습니다.
고양이 세 마리가 삽니다
매장 안에 고양이가 세 마리 있는데, 전부 종이 다릅니다. 구석에 캣타워와 스크래처가 놓여 있고, 손님들은 그 앞에서 한참을 머뭅니다. 아이와 함께 올 수 있도록 Care Kids Zone도 마련돼 있습니다.
계산대 옆 창가에는 손님들이 찍은 흑백 즉석사진이 벽 한 면을 가득 덮고 있습니다. 이 집이 얼마나 오래,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는지가 그 벽 하나로 보입니다.


한때는 정말 붐볐습니다. 요즘 평일은 조금 한산해졌는데, 그래도 “숨은 카페”라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오는 분들이 꾸준합니다. 조용히 앉아 있기에는 오히려 지금이 좋습니다.
혼자 와야 좋은 곳인데
솔직히 적겠습니다. 이 집은 혼자 와야 제일 좋습니다. 창밖으로 나무가 보이고, 조용하고, 시간이 느리게 갑니다. 책 한 권이면 반나절이 갑니다.

그런데 저는 늘 누군가를 데려왔습니다. 아내가 부모님을 모시고 여러 번 왔고, 멀리서 손님이 오면 저도 이곳으로 데려갔습니다. 좋은 곳을 알면 자랑하고 싶어지니까요.
혼자 있으려고 찾아둔 곳인데, 정작 혼자 가본 적이 없습니다.
방문 정보
연일로360번길 130 1층
라스트오더 18:30
영업시간과 가격은 2026년 8월 매장 메뉴판 기준입니다. 산속이라 날씨나 계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멀리서 오신다면 인스타그램에서 공지를 한 번 확인하고 출발하세요.
For English-speaking visitors
Honey Works — a working apiary with a cafe, in the hills of Pohang
혼자 가려고 찾아뒀는데, 정작 혼자는 못 간 곳. 여러분도 그런 데가 있나요?
포항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가게가 많습니다. 알려주시면 제가 직접 가보고 여기에 적겠습니다. 이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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